필자는 시골 농촌에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인근 산기슭에는 늘 소달구지가 다니는 길이 있었는데, 그 길은 소달구지 바퀴자국으로 인하여 움푹움푹 파인 곳이 군데군데 있어서 사람들이 통행하기에는 불편한 길이었지만 따가운 햇살이 내려쬐는 초가을 날 성묘하러 갈 땐 그 길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만나는 것은 불청객 날파리떼.
어디선가 날아와 얼굴에 달라붙는 날파리떼. 손사래를 쳐서 쫓고, 몇 걸음을 걸어가면 또 날아와서 달라붙고 또 쫓으면 또 날아와서 달라붙는 짜증나고 귀찮은 존재.
세무사회 게시판에 감리자료 제출에 대하여 몇몇 세무사들이 개인 정보유출 등 의혹을 계속 제기함으로써, 본회에서는 세무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하여 지난 8월29일 날 전국 지역세무사회장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게시판에 전산감리와 관련해 의혹을 제기한 세무사들까지 함께 초대하였다.
초대받은 세무사들 중 일부는 다른 일을 핑계로 혹은 해외 출장을 핑계로 혹은 태풍을 핑계로 불참한다는 글을 게시판에 남기고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전국 지역세무사회장 간담회가 끝난 지 1주일도 안 돼, 전산감리와 관련해 의혹을 제기하고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세무사들이 또 세무사회 게시판에 들어와 비판의 글을 올리고 댓글을 다는 등 난리다.
필자는 세무사회 홈페이지 첫 화면 ‘세무사 찾기’ 사이트에서 그들의 이름을 넣고 조회해 본 결과, 어떤 사람은 전화번호-본인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 이메일-본인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되어 있고, 사진 없는 사람도 있다. 개업세무사가 무엇이 떳떳하지 못해 전화번호, 이메일까지 비공개로 하며, 얼굴도 없이 산 단 말인가.
이들이 세무사회 게시판에 세무사회 집행부를 향하여 숱한 의혹을 제기하고, 사사건건 시비를 걸며 악성댓글을 다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은 덤핑 기장료로 세무사 시장을 교란(攪亂)시키면서, 뭐? 저가 기장료를 받는 것이 덤핑이 아니라고? 한다. 하도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
세무사회 게시판에 집행부를 비판하는 글 올리고, 온 종일 자기가 올린 글에 대한 열람횟수 확인하다가, 혹시라도 누가 댓글이라도 달아주면 맞장구를 치거나 논쟁을 벌이며 부나방처럼 무망하게 살고 있다.
원래 인터넷이란 것이 중독성이 있어서 자기가 올린 글에 대하여 열람횟수가 많아지면 괜히 흐뭇해지고 짧은 댓글에도 용기를 얻거나 상처 받기도 한다.
여기에 매료되면 자기 자신이 피폐해지고 급기야는 파멸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온 종일 세무사회 게시판 끼고 사는 사람치고 세무사 업을 잘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세무사회 게시판에 들어가서 쓸데없는 글 올리고, 필요 없는 논쟁벌일 황금 같이 귀중한 시간에 회계사들에게 빼앗긴 업무영역부터 되찾아야 할 것이고, 세법 동영상강의나 한 번 더 듣는 것이 낫다.
동영상강의를 반복해서 듣다보면, 향후 자기 거래처에 대한 세무처리 방안이 나오고, 억울한 세금에 대한 조세불복 또는 경정청구 등을 할 수 있는 지혜가 떠오른다. 세무사라는 업종은 자기가 공부하고 노력한 만큼 활로가 보이는 직업이다.
지난 8월22일자 한국세정신문에 의하면, 『최근 국내 125개 회계법인의 2011 사업연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업무비중이 회계감사-38.1%, 컨설팅-36.9%, 세무업무-25.0%로 125개 회계법인 중 '세무업무'의 비중이 전체 업무의 50%를 넘는 법인이 무려 28곳이고, 심지어 몇몇 회계법인은 '회계감사' '컨설팅' '세무업무' 중 '세무업무'의 비중이 무려 7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회계법인 매출액 구성에서 '세무업무'가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세무사시장이 회계사에 의하여 잠식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우리 세무사들은 빼앗긴 업무영역을 되찾아올 생각은 않고, 현 세무사회 집행부를 향하여 비판하는 글만 계속 올릴 것인가.
‘분열을 증폭시키는 것은 총을 쏘지 않고도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현 세무사회 집행부를 비판하는 글은 과연 누구를 위한 글인가.
우리에게 필요한 과일을 따오라고 정구정 회장의 집행부를 나무로 올려 보내 놓고 우리는 그 밑에서 돌 던지고, 나무 흔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역지사지로 자기네들을 현 집행부대신 그 자리에 앉혀 놓으면 더 잘할 자신이 있는가.
필자는 역린의 화를 당하더라도 진실을 말 할 수밖에 없는 사관(史官)의 심정으로 이 글을 쓰는 것이니 오해 없기 바란다.
단언컨대, 정구정 회장은 우리 세무사들의 50년 숙원을 풀어준 초인이며, 우리들이 자랑스럽게 세무사를 해나갈 수 있도록 자긍심을 심어준 전대미문의 영웅이다. 역대 회장 중 누가 이 엄청난 과업을 달성한 사람이 있는가. 대부분의 회장들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정구정 회장은 공익재단 설립기금으로 1억5백만원을 쾌척하였다. 아무리 돈 많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진정 마음을 비우지 않고서 가능한 일인가. 이것 하나만 보더라도 정구정 회장은 사심이 없는 사람이며, 그의 세무사회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우리가 뽑은 회장을 우리가 믿어야지, 누구를 믿는단 말인가. 회원들 중 일부는 현 집행부를 향하여 불신하는 글을 계속 올리고 있는데,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말이 있다. 인간은 아무도 믿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것이다. 우리 손으로 뽑은 회장을 우리가 불신하는 것 자체가 자기 부정이며, 야만적이고 저열한 행위다.
앞으로도 정구정 회장은 조세소송대리권 쟁취 등 해야 할 일이 많은 사람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라도 정구정 회장이 과업을 유감없이 달성할 수 있도록 혼연일체가 되어 도와주고 밀어주어야 한다.
정구정 회장은 광야의 삭풍에 홀로 맞서겠다는 굳은 결기(決氣)를 갖고 남은 과업을 유감없이 추진해 주기 바란다. 우리 세무사들은 세무사회가 이 땅에 존속하는 한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
2012.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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